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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의 체인지업·소형준의 선발수업, '꿈의 첫 승' 거둔 1차 지명 에이스 [IS 인터뷰]

"네가 상현이구나."지난 3월 수원에서 열린 개막 2연전 때였다. 수원 KT위즈파크 웨이트 훈련장에 원정팀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찾아왔다. 신인으로 첫 시즌을 준비하며 어색해하던 원상현에게 다가온 선수는 바로 삼성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로 성장한 원태인. 원상현은 "같은 원 씨라고 반가워하시면서 먼저 인사해주셨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돌한 신인은 인사 한 마디로 멈출 생각이 없었다. "체인지업 좀 가르쳐주십쇼"라며 다가갔다. 고등학교 시절 체인지업 장착에 실패했다는 그는 KBO리그 최고의 체인지업 투수인 원태인에게 노하우를 물었다. 상대 팀이지만 원태인은 친절하게 가르쳐줬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SNS) 다이렉트 메시지(DM)로도 원상현에게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원상현은 제3의 무기를 찾았다.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에만 의존하던 단조로운 패턴에서 벗어났다. 원래는 비시즌 필리핀 캠프에서 스플리터를 배우려고 했지만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연마하던 체인지업을 다시 꺼내 들었고, 제춘모, 배우열 투수코치에게 배우면서 연구하던 중, 원태인의 도움으로 탄력을 받았다. 아직은 미완성이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원상현은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체인지업으로 프로 첫 승을 거뒀다. 이날 원상현의 체인지업 비중은 45.8%로 직구(39.8%)보다 더 높았다. 체인지업을 앞세워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거뒀다. 앞선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슬라이더까지 곁들여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원상현은 "13일 SSG랜더스전 패배(2이닝 7실점)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단조로운 구종 패턴을 벗어나 체인지업 구종 가치를 늘리면서 하나하나씩 발전해나가자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만족해 했다. 2024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원상현은 사실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선발 투수가 아닌 마무리 투수를 꿈꿨다. 경기를 마무리짓고 포효하는 마무리 투수를 동경해왔다. 하지만 한 선수를 보고 마음을 바꿨다.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18세 이하 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소형준의 투구를 보고 선발 투수의 매력에 눈을 떴다. 소형준은 당시 슈퍼라운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바 있다. 원상현은 "그때부터 (소)형준이 형의 영상을 엄청 찾아봤다. 언젠간 형처럼 멋진 선발 투수가 돼서 청소년 국가대표에 뽑히고 프로에 지명되고 싶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소형준이 있는 KT에 지명돼 함께 동고동락할 기회까지 생겼다. 원상현의 지명 직후 각오는 "제2의 소형준 되기"였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소형준은 현재 재활 훈련 중으로 1군에 없다. 하지만 메신저나 전화로 꾸준히 원상현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성격 급한 원상현에게 "무작정 공만 던지려고 하지 마, 상황을 보고 판단해서 천천히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라며 후배의 선발로서의 멘털까지 잡아주고 있다고. 마무리 투수 박영현도 원상현의 소중한 멘토 중 한 명이다. 현재 원상현의 곁엔 소중한 동료도 있다. 입단 동기 육청명이다. 두 선수는 신인이지만 나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고영표, 소형준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두 선수가 재능을 인정받은 것. 원상현은 "옆에 (육)청명이가 있다는 게 정말 큰 도움이 된다. 나와는 다르게 차분한 친구라 배울 점도 많다. 서로 격려하면서 뜻깊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원상현은 올 시즌을 '배움의 한 해'로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제 영표 형, 형준이 형이 돌아올 것을 생각하면 선발로 뛸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때까진 최선을 다해서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이 목표다. 어떤 보직이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4.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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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전, LG도 두산도 라인업 대폭 수정···구본혁 선발 유격수, 강승호 데뷔 첫 4번 [IS 잠실]

LG 트윈스도 두산 베어스도 우세 시리즈를 위해 라인업을 대폭 수정했다. LG(원정팀)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에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2루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15일) 경기와 비교하면 오지환을 대신해 구본혁이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고, 박해민이 2번에서 8번까지 내려간 변화가 두드러진다. LG는 전날 10안타 8볼넷을 어도고 2득점에 그쳐, 2-5로 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찬스에서 박해민이나 타격감이 안 좋은 타순에서 자꾸 끊긴다"며 "득점 찬스를 놓치니까 경기가 힘들어진다"고 타순 변화를 준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최근 주장직을 내려놓은 오지환의 선발 제외에 대해선 "지금은 한 템포 쉬고 재정비를 하는 게 급선무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홈 팀 두산 역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정수빈(중견수)-조수행(좌익수)-양의지(우익수)-강승호(1루수)-양석환(지명타자)-박준영(유격수)-김대한(우익수)-박계범(2루수)-전민재(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4번 타자 김재환이 이날 휴식 차원에서 선발 명단에서 제외함에 따라 이승엽 감독은 강승호를 4번 타자로 투입했다. 프로 통산 580경기, 1928타석을 소화환 강승호가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는 건 처음이다. 강승호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타율 0.351 5홈런 1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 타율과 홈런은 단독 1위, 타점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또한 전날 왼 허벅지 근육통으로 교체된 허경민이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이승엽 감독은 평소보다 선발 라인업을 늦게 짰는데, 허경민이 훈련을 마친 후 몸 상태 확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두산은 "허경민이 어제 근육통 영향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오늘 선발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두산은 이날 상대 왼손 선발 투수 손주영을 맞아 1~2번 정수빈-조수행을 제외한 3~9번을 모두 오른손 타자로 배치했다. 두산 선발 투수는 3경기서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 중인 오른손 투수 김동주다. LG와 두산은 이날 각각 김진성(감기 몸살)과 이영하(부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지난 12~13일 1승씩 주고받은 가운데 14일 경기서 웃는 팀이 우세 시리즈를 기록한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4.1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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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고 많이 뛰는 김학범표 제주

김학범(64)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홈 승리’와 ‘리빌딩’이라는 두 가지 과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지난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에서 2-0으로 이겼다. 제주의 첫 5경기 리그 성적은 2승 1무 2패, 12개 팀 중 순위표 중간인 6위(승점 7)에 위치했다.제주가 올 시즌 2승을 모두 홈에서 거뒀다는 게 눈에 띈다.제주는 지난 시즌 리그 9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홈 승률(5승 7무 7패)이 낮았다. 팀 특성상 이동 거리가 많지만, 유독 홈에서 약점을 보이며 순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들조차도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한 게 문제였다.시즌 전 김학범 신임 감독이 ‘홈 승률 높이기’를 우선 과제로 꼽은 이유다. 김 감독은 지난 1월 취임식 당시 “제주는 그동안 홈 승률이 너무 낮았다. 이제는 원정팀의 무덤이 될 수 있게 하겠다”라고 했다. 체력을 강조한 김 감독은 비시즌 해외 전지훈련 대신, 제주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그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게 현장의 평가다.제주의 지난 시즌 경기당 팀 활동량은 115㎞였다. 올 시즌 기록은 구체적인 수치로 밝힐 순 없지만, “선수 1명이 더 뛰고 있을 정도”라는 게 제주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학범표 훈련이 수치로 증명되고 있는 모양새다. 많이 뛰는 제주는 첫 5라운드 중 홈 3경기서 2승 1패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2시즌간 홈 2승을 거둔 시점은 11라운드, 12라운드였다. 단순 계산으로 2배 이상 빠른 페이스다.‘리빌딩’도 조금씩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제주의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30대다. 20대 초반 선수들은 1군 주력 자원이라 보기 어렵다. 코어를 맡아줄 20대 중반이 부족했다. 이에 김학범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다양한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줬다. 올 시즌 지명·자유 선발로 계약한 신인 박주승(21) 김재민(21)이 이미 그라운드를 밟았다. 여홍규(22)는 프로 데뷔 2번째 경기이자, 자신의 첫 번째 선발 경기인 전북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스타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동시에 그동안 출전 시간을 받지 못한 선수들도 경기력 향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수비수 송주훈(30)은 전 경기에 출전하며 호평을 받았고, 공격수 진성욱(31)은 5경기 만에 2골을 뽑아냈다.김학범 감독은 전북전 승리 뒤 “절대 물러서지 말라고 계속 주문했다”라고 했다. 제주는 6일 인천전용구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6라운드 원정 경기를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4.04.05 07:00
국가대표

유니폼 뒷돈 거래?…KFA, 드디어 입 열었다 “책임 통감·수량 부족은 없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간 유니폼 뒷돈 거래 의혹에 관해 해명했다.한국은 지난달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원정 유니폼을 입었다. 한 스포츠 매체는 14일 아시안컵 기간 대표팀 지원 업무를 맡은 팀장급 직원 A씨의 직위해제 배경에 유니폼 뒷돈 거래 의혹도 있다고 보도했다. A씨는 앞서 아시안컵을 앞두고 진행된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 당시 선수들과 현금을 건 카드놀이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다.침묵을 이어오던 KFA는 유니폼 뒷돈 거래 의혹이 나온 지 나흘 만에 해명했다. KFA는 “당시 요르단과 4강전에서 원정 유니폼을 입은 과정에 대해 이의제기가 있어 조사가 있었다”며 4강전에 원정 유니폼을 입은 이유부터 전했다.KFA는 “해당 경기(요르단전)에서 한국팀은 AFC(아시아축구연맹) 경기 계획에 따라 원정팀이었다. 이런 경우 국제경기에서 우리 팀이 반드시 홈 유니폼을 입고자 하고 상대 팀 유니폼 색깔을 고려할 때 상충 이슈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경기 전 AFC 관계자 및 상대 팀 관계자와 갖는 공식 미팅에서 홈 유니폼을 입겠다고 주장하고 논의를 펼칠 수 있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당시 경기 전날 있었던 AFC 주재 회의에서 담당 팀장은 이를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원정 유니폼 안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그러면서 “추가 조사한 결과 팀 내 유니폼 수량 부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부인했다.이어 “현재 해당 팀장의 인사 문제에 대한 전체 조사가 일단락되지는 않았으나 준결승전 원정 유니폼 착용의 건에 대해서는 해당 팀장이 중요한 업무를 자의적으로 판단해 진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대표팀 업무 관례를 볼 때 가능하다면 대표팀이 국제경기에서 홈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현장에서 진행하는 것이 합당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KFA는 바람 잘 날 없다. ‘탁구 게이트’에 직원이 껴 있다는 의혹부터 시작해 카드놀이, 유니폼 뒷돈 거래 의혹까지 나왔다. KFA는 “최근 대표팀 관련 업무에서 여러 의혹을 낳은 것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실무자들이 대표팀 지원 업무에 부족함이 없도록 대표팀 운영 매뉴얼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고, 그것은 대한축구협회의 기본적인 책무”라며 “대표팀 관련 업무에서 이러한 일련의 의혹과 실망감을 드린 것에 대해 거듭 송구함을 말씀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김희웅 기자 2024.03.18 18:47
프로야구

[IS 포커스] '주자 SAVE'에 '꼴데', 라커룸 촬영까지? 티빙, '야구 상식 부족' 논란은 계속

KBO리그의 온라인 중계권사 티빙이 몰상식 야구 중계 타파를 선언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주자 'SAVE'와 등번호 타자의 기본적인 상식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팀을 비하하는 은어(隱語)를 사용한다든가, 국내야구계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뜬구름만 잡는 콘텐츠 계획에 야구계의 한숨이 늘어나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는 모바일 중계를 유료로 봐야 한다. KBO가 CJ ENM의 자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티빙과 뉴미디어(온라인) 중계권을 체결하면서 유료화 수순을 밟았다. 3년간 총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을 투자해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을 따낸 티빙은 월 5500원을 내야하는 유료 서비스 방안을 발표하면서 방송법이 명시한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논란을 만들었다. 하지만 유료 서비스에 비해 티빙이 지난 주말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중계 속도가 느린 것은 물론, 자막 오류 등 어처구니 없는 실수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세이프(SAFE)'라는 기본적인 표현을 '세이브(SAVE)'라 기입하거나 타순이 아닌 등번호로 선수들을 소개하는 등 기본적인 야구상식이 부족한 모습으로 야구팬들의 원성을 샀다. 뿐만 아니라 티빙 공식 유튜브에는 태그에 '꼴데'나 '칩성' 등 팀을 비하하는 단어를 넣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최주희 티빙 CEO는 12일 CJ ENM센터에서 열린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무료 서비스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뼈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말한 최 대표는 "주말 내내 불철주야로 야구팬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중계 서비스 운영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점을 충분히 공감하고 인지했다. 더욱더 책임감을 느끼게 됐고, 개선 방안을 찾아나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주희 대표는 "티빙은 오래 전부터 스포츠 컨텐츠에 관심을 보여왔다"고 말했지만, 지난 시범경기 중 보여준 자막 오류 실수를 봤을 땐 설득력이 크게 없어보였다. 이에 최 대표는 "송구하다. 20년 전 야구에 입문할 때 볼넷을 이해하지 못했던 과오를 저질렀다"라면서 "(클립 자막 오류는) 많은 프로세스 과정에서 합을 맞추는 데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 더 꼼꼼하게 검수하겠다.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개막전 땐 실수 없이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날 티빙이 발표한 프로야구 콘텐츠 계획안은 향후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이날 설명회에서 티빙은 경기 1시간 전 그라운드 위에 오픈 스튜디오를 설치해 주축 선수들과 감독들을 인터뷰하는 '슈퍼매치 프리뷰쇼'를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또 선수단 라커룸과 출퇴근길을 찾아 ‘리얼 뒷이야기’를 소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방송 아이디어를 차용한 콘텐츠로 KBO리그 팬들을 찾아가겠다고 소개했다.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이면 원정 팀 선수들이 훈련을 마치고 그라운드 정비가 한창인 시간이다. 오픈 스튜디오 설치로 선수들의 훈련에 방해가 되거나 그라운드 정비에 차질을 빚게 한다면 문제가 생긴다. 또 이때는 원정팀 선수들이 식사를 하거나 경기 전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다. 미디어도 더그아웃 출입을 자제하는 시간이다. 현장과 소통이 필요한 사안이지만, 아직 협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경기 1시간 전, 그것도 그라운드 위에서 감독이나 주축 선수들을 인터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협의가 더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라커룸 출입도 마찬가지다. 현재 라커룸은 미디어 출입금지 구역이다. 실제로 이번 시범경기 도중 티빙 관계자가 라커룸 복도를 출입하려다 제지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 또 지금은 많은 구단 유튜브가 더그아웃 분위기를 촬영하고 선수단의 퇴근길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이런 콘텐츠가 정착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선수단의 동의는 물론, 촬영 스태프의 동선이나 콘텐츠 방향을 오랜 시간 연구한 끝에 나온 결과물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교감과 협의 없이 그저 "KBO 및 구단과 협의 중이다"라는 말만 반복하기엔 티빙이 KBO리그의 환경을 이해하지 못한 채 중계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O 관계자는 "티빙에서 여러 콘텐츠를 만들 시도를 하고 있는데, 다만 정해진 룰 안에서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기존 미디어들도 정해진 시간 안에서 취재나 중계를 하고 있는데, 티빙에만 특권을 줄 순 없다. 이 점을 강조하면서 (콘텐츠 제작과 관련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주희 티빙 CEO는 "정규시즌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KBO 개막(23일)까지 열흘이 남은 가운데, 티빙이 '준비 미흡'이라는 오명을 딛고 유료 서비스다운 모습으로 KBO팬들에게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4.03.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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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새 단장한 사직, 김태형호 새 출발 롯데에 큰 힘 될까

롯데 자이언츠의 홈그라운드 부산 사직야구장이 내·외야 잔디 재정비를 마쳤다.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공사를 완료했다.롯데는 매년 사직-상동 이원화로 진행해 온 마무리 훈련을 이번에는 상동 2군 구장에서만 진행했다. 그라운드 정비 영향 때문이었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잔디 교체 및 보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구단 관계자는 "잔디 보식 작업을 마치고 현재 안착 단계"라고 전했다. 그라운드 잔디의 사용 연한은 최대 10년이다. 롯데는 2018년 말~2019년 초에 걸쳐 내·외야 잔디를 포함해 흙까지 전면 교체를 진행한 바 있다. 잔디 교체 시기가 다가오지 않았지만, 지난가을 공사를 진행했다. 구단 관계자는 "원래 내·외야 모두 하자가 발견된 곳만 정비하려다가 내야 잔디는 전면 교체했다. 외야는 이상이 발견된 곳만 보식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배수 취약 지역에 맹암거(매설 수로) 공사까지 진행, 잦은 우천에도 그라운드가 잘 관리되도록 정비했다. 그만큼 사직구장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았다. 2023년 전국 평균 강수량은 1740.3㎜로, 2003년(1861㎜)에 이어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장마철 강수량은 660.2㎜로 역대 세 번째였다. 더군다나 지난해 7월 14~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올스타전이 열렸다. 그라운드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면서 잔디 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키움과의 후반기 첫 3연전에서 원정팀 이정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외야 수비 중 발목을 다쳐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 눈에 띄는 점은 공사를 일찍 마쳤다는 점이다. 2018년 1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두 달에 걸쳐 공사를 진행했다. 이전에 각종 그라운드 재정비 작업 중에는 시범경기를 원정 경기로만 치르기도 했다. 롯데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방자치단체의 허락을 얻어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탓에 공사가 늦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선수단이 바뀐 그라운드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일찌감치 대비하고 준비에 나섰다. 구단 관계자는 "겨울철에 공사가 이뤄지면 추운 날씨에 잔디가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더라.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잔디가 뿌리를 내릴 때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래서 예년보다 일찍 공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사 시점을 앞당긴 것뿐만 아니라 양질의 잔디를 공급받고자 발품을 팔았다. 비시즌 선수단이 개인 훈련을 하러 사직구장에 나와 캐치볼과 러닝을 진행할 때도 잔디 안착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롯데 주장 전준우는 정비를 마친 그라운드 상태를 확인한 뒤 "지난해 잔디가 너무 안 좋았다. 배수도 잘 이뤄지지 않아 미끄러지는 등 부상 위험도 있어 경기력에 지장을 받았다"며 "선수들이 잘할 수 있게끔 주변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좋다. 선수들에게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면 그만큼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출발하는 롯데와 사직구장이 산뜻하게 재정비를 마쳤다.이형석 기자 2024.01.1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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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범슨의 이유 있는 체력 훈련 #체지방 #100분 축구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강도 높은 체력 훈련으로 지난여름의 부진을 씻어낼 수 있을까. 한편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신임 감독은 상견례 중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는데, 문제 중 하나는 ‘체지방 줄이기’인 것으로 알려졌다.제주는 지난 시즌 총연봉 4위에 올랐음에도 리그 9위에 머물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후폭풍으로 4년 넘게 팀을 이끈 남기일 전 감독과 결별하고, 기존 코치진을 대부분 교체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다.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건 ‘공부하는 지도자’로 정평 난 김학범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2017년 광주FC를 떠난 뒤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우승, 2020 도쿄 올림픽 8강을 이뤘다. 이후에는 세계 각지를 돌며 축구 공부에 매진했다. 이미 60이 넘은 나이지만, 축구를 향한 열정은 여전하다는 평이다.그렇다면 김학범 감독이 진단한 제주는 어떤 팀일까. 김 감독은 지난 10일 서귀포시 제주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잘할 때와 못 할 때의 기복이 큰 팀”이라고 평했다. 원인 중 하나는 낮은 홈 승률이었다. 제주는 지난 시즌 홈 16경기서 4승 6무 6패에 그쳤다. 동시에 여름 승률도 좋지 않았다. 7, 8월은 더운 날씨 속에 열리는 경기가 많다. 장마, 태풍 등 변수로 이동에도 제약이 생긴다. 항공을 이용하는 제주에 특히 치명타다. 프로축구연맹이 지난해 8월 공개한 K리그1 역대 7,8월 성적 비교 자료에 따르면, 제주는 2013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7,8월 승률 45.6%를 기록했다. 제주의 7,8월 이전 성적이 52.4%인 것을 감안하면, 하락 폭(-6.8%)이 가장 크다. 지난 2시즌 동안 제주의 골문을 지킨 김동준은 “과거 한 원정 경기에선 이동 시간만 7시간이 걸린 적이 있었다. 또 태풍이 심했을 땐 원정 팀이 우리보다 먼저 제주도에 도착한 경우도 있었다. 물론, 부진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돌아봤다. 이동 시간이 길어지면 체력 회복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제주 입장에선 여름에서의 부진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그런 제주에 강한 체력 훈련으로 소문난 김학범 감독이 왔다. 김 감독 역시 홈 승률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남들보다 한 발 더 뛰는, 1~2m 더 뛰며 상대를 괴롭히는 축구를 하겠다. 제주를 원정팀의 무덤으로 만들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순히 많이 뛰기 위한 목적만은 아니다. 김학범 감독은 “요즘 축구는 90분이 아닌 100분 축구”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엔 조별리그부터 추가시간만 10분 넘게 주어지는 등 전체적인 경기 시간이 크게 늘었다. 김 감독이 더 높은 체력을 요구하는 배경이다. 마침 제주는 1차 전지훈련을 제주도에서 진행한다. 애초 태국 전지훈련을 기획했으나, 체력 훈련을 1차 목표로 잡았기에 시설이 갖춰진 제주도에서 진행하기로 예정을 바꿨다.이번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공교롭게도 제주 선수들은 현재 체지방 측정에서 기준치를 조금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가 아닌, 대다수가 기준치를 넘어섰다는 소식도 있다. 체지방을 측정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선수 입장에선 썩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이번 체력 훈련에 시선이 모이는 배경이다.지난 5일 상견례 당시 김학범 감독은 “‘그것이 알고 싶다’처럼 한 꺼풀씩 제주의 부진 이유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구자철은 “감독님이 말씀하신 (그것이 알고싶다의) 한 꺼풀은 ‘체지방’인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여기서 구자철이 언급한 체지방이, 농담이 아닌 진짜 체지방이었던 셈이다. 과연 제주가 강한 체력 훈련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까.김우중 기자 2024.01.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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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서귀포] ‘체력’ 강조한 김학범 감독 “축구는 100분…한라산은 나 혼자서라도” [일문일답]

K리그 최고령 사령탑 김학범(63) 제주 유나이티드 신임 감독은 ‘체력’을 강조했다. 의미 없는 발언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요즘 축구는 100분 축구”라면서 남들보다 더 뛸 제주를 예고했다.김학범 감독은 지난달 제주의 제17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지난 2016년 광주FC를 떠난 뒤 6년 만의 복귀, 새 시즌을 맞이하는 것을 감안하면 무려 7년 만이다. 물론 축구계를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다.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우승, 2020 도쿄 올림픽 8강을 이끌었다. 공부하는 감독으로 알려진 김 감독은 올림픽 이후로는 지휘봉을 내려놓고 세계를 돌며 공부에 매진했다. 제주는 2023시즌 최종 성적 9위로 마무리했다. 프로축구연맹이 지난 4일 공개한 연봉 지출표에 따르면, 팀 연봉은 4위에 달했다. 여러 방면으로 기대치를 밑돈 결과였다. 쇄신을 바라본 제주는 베테랑 김학범 감독을 선임하며 반등을 노린다. 김학범 감독은 10일 서귀포시 제주 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마주했다. 김 감독은 먼저 “아름다운 제주에 오게 돼 행복감을 느낀다. 모든 구성원이 행복할 수 있는 축구를 하려고 한다. 모두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렇다면 김학범 감독이 진단한 제주는 어떤 팀일까. 김 감독은 “잘할 때는 잘하지만, 떨어질 땐 떨어지는 굴곡이 심한 팀 중 하나다. 특히 홈 승률이 너무 낮다. 급선무는 홈 승률을 끌어올리는 것이다”라고 짚었다. 취재진이 해결 방안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홈 승률을 높이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을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을 아꼈다.이어 취재진이 제주의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김학범 감독은 “3단계가 있다”라고 운을 뗀 뒤 “먼저 6위 안에 드는 것이다. 두 번째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대항전 티켓을 따는 것, 세 번째는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끝으로 김학범 감독은 “제주를 원정팀의 무덤으로 만들겠다”라고 공언했다. 김 감독은 “요즘 축구는 90분이 아니라 100분 축구다. 그만큼 강인한 체력을 요구한다는 의미다. 남들보다 한 발, 1~2m 더 뛰는 축구를 해 상대를 괴롭힐 것이다”라고 덧붙였다.취재진 사이에선 ‘한라산 등반’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체력을 강조한 김학범 감독이니만큼, 실제 성사 여부에 대해 물은 것이다. 이에 김학범 감독은 “선수단뿐만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갔으면 좋겠는데, 신청제라서 어려울 것 같다. 도에서 도와주지 않는다면 말이다. 일단 나라도 등산하겠다”라고 미소 지었다.한편 이번 선임으로 과거 아시안게임에서 함께한 김은중 수원FC 감독,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마주하게 된 김학범 감독이다. 이에 김 감독은 “두 감독 모두 잘하고 있다. 승부의 세계에선 누가 이길지 모른다. 맞대결한다면 어떻게든 이기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웃었다.다음은 김학범 감독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아름다운 제주에 오게 돼 행복감을 느낀다. 모든 구성원이 행복할 수 있는 축구를 해보려고 한다. 팬들이 지켜봐 주신다면 행복한 축구가 이런 것이라는 걸 아실 것이다. 최선을 다해보겠다.”-제주의 지난 시즌 홈 승률이 낮았다. 어떤 전략을 세울 것인지.“그동안 많은 분이 홈 경기 승리를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제주를 봤을 때 홈 승률이 너무 낮다. 급선무는 홈 승률을 높이는 것이다. 사실 과거 K리그에서 제주를 상대할 때 제주 원정이 굉장히 까다롭고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홈 승률을 높여서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 방법을 찾고 있다.”- 취임 후 새 외국인 선수 등을 영입했다. 어떤 영입 전략을 세운 것인지.“제주는 수비력보다는 득점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기에 중원과 공격진을 보강했다. 많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K3리그에서 활약한 제갈재민 선수를 영입했는데.“프로에서 한 차례 좌절을 맛본 선수다. 하지만 여러 팀, 지난해엔 목포에서 많은 걸 이뤘다. 배고픈 선수는 갈망하는 게 있다. 이곳이 알맞은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시안게임 당시 함께한 김은중, 이민성 감독과 재회하게 됐다.“쉬는 동안 이민성 감독은 내 선배, 김은중 감독은 동기가 됐다. 둘 다 잘하고 있다. 승부의 세계에선 누가 이길지 모른다. 맞대결한다면 어떻게든 이기도록 노력하겠다.”- 공부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제주의 장단점, 그리고 목표는.“잘할 땐 잘하다가, 떨어질 때 떨어지는 굴곡이 심한 팀 중 하나였다. ‘왜 안 될까’라는 생각도 했다. 지금은 파악 중이다. 목표를 잡으라고 한다면 3가지로 구분하겠다. 첫 번째는 6강, 두 번째는 ACL 티켓, 세 번째는 우승이다.” - 신임 감독에겐 구단으로부터 ‘선물’이 주어지곤 한다. 감독님이 원하는 선물이 있다면.“감독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렇지만 무턱대고 할 수 없다. 구단에서도 노력하고 있다. 스쿼드 안에서 어떤 선수가 필요할지 구단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 중이다.” -6시즌 정도 K리그에서 떨어져 있었다. 어떤 부분이 많이 향상됐을까. “단순히 숫자적으로만 떨어진 것이다. 그동안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며 선수 선발을 위해 꾸준히 현장에 있었다. 리그 수준을 봤을 땐 발전한 팀도, 떨어진 팀도 있다. 과거 수비 축구한다고 내려서는 팀이 많았지만, 지금은 라인을 올려 압박하고 있다. 세계적인 축구 트렌드 아닌가. 고무적이고, 좋은 현상이다.”-구상하고 있는 축구가 있다면.“이 팀의 모든 것을 파악한 뒤에 결정할 것이다. 지금 축구는 90분 축구가 아니라 100분이다. 강인한 체력을 요구한다. 남들보다 한 발, 1~2m 이상 뛰는 축구를 할 것이다. 상대를 괴롭히는 축구 말이다.”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후배들이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일본과의 대결을 전망해 본다면.“일본과 결승에서 맞붙을 것 같다. 결승전에서 붙는다면 우리가 이길 것 같다. 중요한 건 결승까지 가는 과정이다. 앞서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선 로테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 같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에 따라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일본이 결승에 올라온다는 보장도 없다.” - 1차 전지훈련을 제주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태국 전지훈련을 기획했지만, 지금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제대로 올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나가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차분하게 준비를 마치는 게 우선이라고 봤다. 특별한 이유라기보단,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다.”-K리그 최고령 감독이 됐다. 구단들이 베테랑 감독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면.“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어리다고 해서 신선한 것도 아니다. 소통을 잘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영국 로이 호지슨 감독은 70이 넘는 나이에도 지휘봉을 잡고 있다. 생각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책임감 있게 한다면,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가 갈 것이라 생각한다. 연구하고, 집중할 생각이다.”-눈여겨본 팀, 롤 모델로 삼고 싶은 팀이 있다면.“어느 한 팀, 감독을 꼽기보다 그들의 장점만 모아 접목하고 싶다. 백3, 백4 모두 감독마다 다르다. 유럽에선 공격, 수비 시 폭이 굉장히 좁아졌다. 그런 부분도 고민하고 있다.”-부임 후 선수단에 강조한 부분이 있다면.“첫 번째 얘기는 ‘도와달라’는 말이었다. 나도, 선수도, 구단도 도와 모든 정점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팀이 하나가 돼야 위기일 때 일어설 수 있다. 하나가 될 수 있는 팀을 강조했다.”-제주가 전통적으로 한라산 등반을 하곤 했는데, 계획이 있나.“우리 팀만 아니라, 18세 이하, 구단 직원 모두 가고 싶다. 한라산이 허락을 해주지 않는다. 한라산이 겨울에 올라가면 굉장히 좋다. 기회가 된다면 모든 구성원이 가고 싶다. 도에서 도와줘야 가능할 것 같다. 지금은 접어둔 바람이다. 일단 나라도 올라 갔다 올 생각이다.”- 지난 시즌 K리그에서 흥미롭게 본 팀과 그 이유는.“생각은 다 똑같을 것이다. 포항 스틸러스와 광주FC다. 뛰어난 경기력과 성적을 거뒀다. 프로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런 팀과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다. 나의 숙제 중 하나다.” -선수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어필을 할 필요가 없다. 선수들이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어필보단, 다 같이 가는 게 중요하다. 이제 강압적인 건 먹히지 않는 시대다. 서로 같이해야 하는 시대다.”- 감독님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인사를 전한다면.“이제 제주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를 보여드릴 것이다. 특히 홈에서의 좋은 경기를 약속하겠다. 반대로 원정팀의 무덤이 될 수 있는 팀이 되게 하겠다. 팬들의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선임 배경으로 제주의 리빌딩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어떤 계획이 있는지.“리빌딩이라는 건 한 번에 되지 않는다. 하나씩 해결 방법을 의논하고 있다. 서서히 바꿔야 건강한 팀이 될 수 있다.”- 마지막 대회였던 도쿄 올림픽에서 8강에 그치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이제는 황선홍 감독이 도전을 앞두고 있는데, 조언을 하자면.“지금의 올림픽을 논하기 앞서, 과정이 중요하다. 아직 올림픽 티켓을 확정하지 않았다. 하나씩 해결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도전해 보니 쉽지 않은 길이다. 한 단계 한 단계 잘 밟아주길 바란다.”서귀포=김우중 기자 2024.01.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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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슈퍼매치’의 무게감…염기훈 감독대행 “2주 전부터 준비, 선수들 상태 만족스러워”

‘슈퍼매치’의 무게감을 이겨내는 팀이 경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마지막으로 열리는 슈퍼매치를 앞두고, 두 팀의 사령탑은 나란히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대행은 “2주 전부터 준비를 했다. 이번 경기는 지난 경기와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서울과 수원은 25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올 시즌 네 번째이자, 마지막 슈퍼매치다. 앞선 3차례에선 서울이 모두 이겼다.이날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수원의 순위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수원이 지고, 같은 시각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강원FC와 수원FC의 경기에서 홈팀이 이기는 것이다. 그 경우 강원이 10위로 올라서고, 수원FC가 11위로 내려앉는다. 수원은 수원FC와의 격차가 여전히 3이기 때문에, 강등 ‘확정’은 아니다. 즉, 수원이 최종전에서 강원을 꺾고, 수원FC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 승점 동률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K리그는 득실 차가 아닌, 다득점을 우선으로 한다. 수원은 수원FC에 무려 9득점이나 뒤져 있다. 현실적으로 순위표를 역전하기란 쉽지 않다. 수원 입장에선 서울전 ‘승리’ 외엔 선택지가 없다.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마주한 염기훈 수원 감독대행은 “수원 팬분들이 원정석을 매진했다는 걸 선수들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2주 동안 준비했던 것만 보여주자고 얘기했다. 준비 과정은 상당히 좋았다”라고 전했다. 이날 원정팀 라커룸에서는 수원 선수단이 의지를 다지는 목소리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취재진이 이에 대해 묻자 “모든 선수가 자발적으로 훈련을 했다.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마음가짐이 분명 어느 때보다 다르다. 2주 동안 준비하면서 선수들의 의지가 담긴 모습을 분명히 봤다”라고 덧붙였다.끝으로 염기훈 감독대행은 “이번 경기는 그 전의 3번과는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큰 경기 때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 우리는 오늘 경기만 본다.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면, 믿음이 간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를 앞둔 심정에 대해선 “솔직히 이상하다. 떨리는 건 없다. 선수들의 모습 덕분에 긴장이 풀린 것 같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이에 맞선 김진규 서울 감독대행은 “오늘 동기부여는 어느 때보다 확실하다. 월급날이기 때문”이라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리그 7위의 서울은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순위를 확정했다. 다만 수원과 만나는 바람에 ‘자동 강등’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이에 김진규 감독대행은 “주위에서 자꾸 나에게 동기부여를 하려고 한다. 강원도, 수원FC 팬들도 무조건 우리가 이겨야 한다고 말한다”라면서 “나만 퇴장당하지 않으면 될 것 같다. 공격수들에게도 다양한 공격 포인트를 짚었다. 수원 수비진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무엇보다 서울은 홈 팬들 앞에서 ‘해피엔딩’을 꿈꾼다. 이날 경기는 서울의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다. 시즌 내내 흥행몰이를 이끈 서울은 이날 사실상 총관중 40만 명을 예약했다. K리그가 지난 2018년 유료 관중을 집계한 이래 총관중이 40만을 돌파한 건 서울이 처음이다. 18경기 기준 총관중은 39만4022명에 달하는데, 이미 예매 인원만 3만 명이다. 4년 전 첫 30만 돌파에 이어, 40만 돌파라는 신기록까지 썼다. 4년 연속 파이널 B라는 굴욕을 맛본 서울 입장에선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지막 경기 승리를 노린다.이어 김진규 감독대행은 ‘슈퍼매치’의 무게감에 대해 강조했다. 김 감독대행은 “이런 분위기를 즐길 줄 아는 스타 선수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고요한, 기성용, 오스마르를 선발로 내세웠다”라면서 “슈퍼매치의 느낌을 아는 게 중요하다. 나는 선수 시절 경고를 받고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나섰다. 오늘 선수들에게도 비슷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경기 전 염기훈 감독대행과 대화를 나눈 김 감독대행은 “살이 많이 빠지신 것 같다. 많은 얘기를 하진 않았고, 힘내라고만 얘기했다”라고 돌아봤다.김진규 서울 감독대행은 이날 윌리안·일류첸코·나상호·고요한·한승규·기성용·이시영·박수일·오스마르·김주성·백종범을 선발로 내세웠다.이에 맞선 염기훈 수원 감독대행은 이날 웨릭포포·안병준·바사니·이종성·고승범·아코스티·손호준·한호강·김주원·김태환·양형모를 내세운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2023.11.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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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소방수’ 염기훈 감독대행 “구단에선 편하게 하라고 했지만…”

“구단에선 ‘편하게 해라’라고 하지만, 내가 선수에게 말했을 때 그들이 다 편하게 받아들이는 게 아니듯이 나도 그런 것 같다. 중요한 건 우리가 준비한 것을 보여준 일뿐.”올 시즌 막바지 ‘강등 전쟁’에 뛰어든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대행이 최근 구단과의 대화에 대해 묻자 이같이 말했다.수원FC와 수원은 12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올 시즌 네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열리는 ‘수원 더비’다.시즌 내내 앞선 건 수원FC였다. 이미 앞선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고, 리그에서도 항상 수원에 앞섰다. 다만 강등권(10위~12위)에서 허덕인 건 마찬가지다. 수원FC는 리그 10위(승점 32), 수원은 12위(26)로 경쟁팀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추운 날씨 속 승강 플레이오프(PO) 무대가 두 팀을 바라보고 있는 모양새다.두 팀은 이날 실낱같은 희망을 바라본다. 먼저 홈팀 수원FC는 아직 ‘잔류’라는 경우의 수도 남아 있다. 무승부라면 자동 강등은 피할 수 있다. 원정팀 수원은 11위 강원FC(승점 30)와의 격차를 다시 좁히는 것이 목표다. 강원은 전날 대전하나시티즌을 꺾고 수원과의 격차를 4로 벌렸다.한편 원정팀 염기훈 수원 감독대행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강원의 결과가 부담도 되지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과도 강원의 결과에 대해 살짝 언급했다. 잊어버리자고 해서 잊어버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나. 우리가 2주 동안 훈련하면서, 우리가 하려던 것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라고 덧붙였다.한편 염기훈 감독대행은 P급 라이선스 교육 일정 탓에 지난 4일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전날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 기간 코치진이 선수단을 지휘하며, 경기에 대비한 셈이다. 이런 우려에 대해 염기훈 감독대행은 “양해를 해줘서 하루 먼저(11일) 입국할 수 있었다. 물론 태국에서도 꾸준히 훈련 영상을 통해 선수들을 지켜봤다. 교육을 받으면서도 선수단을 생각하느라 바빴다. 다행히 선수단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끝으로 취재진이 ‘지휘봉을 잡은 뒤 구단에서는 어떤 얘기를 해줬는지’라고 묻자, 염기훈 감독대행은 “‘편하게 하라고’ 했다”라고 운을 뗀 뒤 “내가 선수단에 하는 것처럼, 구단도 나한테 그렇게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선수들한테 말했을 때, 그들이 다 편하게 받아들이는 게 아니듯이 나도 그런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팀 경기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말해주시지만, 지금 상황에선 위로의 말이 우리에게 다 와닿기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 코치진, 선수들이 준비한 거를 보여주는 일뿐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수원FC는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자동 강등은 피할 수 있다. 승리한다면 9위 제주를 마지막까지 추격할 수 있다. 이에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무승부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간다는 생각뿐이다. 포메이션 보면 아시겠지만, 우리도, 상대도 공격적이다. 득점하는 쪽에 집중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취재진이 ‘올 시즌 수원에게 강한 것이 자신감인지, 부담감인지’라고 묻자, 김도균 감독은 “일단 선수들은 자신감이 클 것 같다. 자신감을 갖고 뛰길 바란다. 무엇보다 우리 홈 아닌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도균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먼저 4-3-3 전형을 내세웠다. 로페즈가 전방에 배치됐고, 김도윤과 강민성이 측면을 맡았다. 중원은 이승우·이영재·윤빛가람이다. 백4는 박철우·우고 고메스·신세계·오인표, 골문은 박배종이 책임진다.염기훈 감독대행이 이끄는 수원은 4-4-2 전형으로 맞선다. 웨릭포포와 안병준이 투톱을 구성했다. 미드필더진은 아코스티·카즈키·이종성·바사니다. 백4는 김태환·박대원·김주원 손호준, 골키퍼 장갑은 양형모가 꼈다. 수원=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1.1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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